"러시아, 외국인 용병 모집 '레드라인' 설정…우호국 시민 제외"

"1월 36개 징집금지국가 목록 공유…2월엔 더 확대"
"각국, 모병 중단 요청…외교적 접촉 결과일 수도"

러시아군에 징집된 케냐인의 가족들이 19일(현지시간) 나이로비에서 가족의 사진을 들고 평화 시위를 하고 있다. 2026.2.19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외국인 용병을 징집할 수 없는 국가 목록을 공유하고 있다고 러시아 매체 바즈니예 이스토리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모병 담당자들 사이에서 지난달 초부터 러시아와 계약을 맺는 게 금지된 국가 목록이 돌기 시작했다.

모병 금지 국가 목록엔 주로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가 포함됐다. 또한 러시아에 우호적인 중국·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쿠바·아프가니스탄·이란·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전체 36개국이 포함됐다.

매체는 소셜미디어상 러시아 모병 담당자 그룹 채팅에서 해당 모병 금지 국가 목록을 발견했고, 주요 모병 센터 중 하나에서 전달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정확히 누가 어떤 수준에서 모병 금지 국가 목록 결정을 내렸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매체는 이번 방침이 외교적 접촉의 결과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네팔·인도·스리랑카는 2024년 중반부터 러시아 측에 자국민의 모병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2025년 11월엔 요르단도 같은 요구를 했다.

케냐 정부는 이달 러시아에 모병을 중단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케냐인은 러시아 군대의 중요한 용병 공급원으로, 최전선에서 1000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인도·스리랑카·케냐는 이번 모병 금지 국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36개국에 나아가 2월엔 아르헨티나·이라크·예맨·카메룬·콜롬비아·리비아·소말리아가 금지 대상이 됐다고 매체는 이라크 블로거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라크 블로거는 러시아 장교를 통해 정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프로젝트 호추 지트(Хочу жить·살고 싶다)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가을까지 러시아는 1만 명 이상의 외국인 용병을 모집했다. 현재 금지 국가 목록에 포함된 외국인은 전체의 37%를 차지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