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ECB 총재, 내년 프랑스 대선 앞두고 조기 사퇴 고려"

FT 보도…"극우 당선 대비 마크롱에 ECB 인선 영향력 유지 포석"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프랑스 출신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전 조기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라가르드 총재가 내년 4월 프랑스 대선 이전에 퇴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임기(8년)는 내년 10월까지지만 그 전에 사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것이 퇴임을 앞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함께 후임 ECB 총재 인선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ECB는 "라가르드 총재는 자신의 임무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으며 임기 종료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CB 통화정책위원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프랑스 하원 위원회에 "라가르드에 대한 소문을 읽었는데 확인해 본 바로는 (믿을만한) 정보로 보이진 않는다"며 "소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마크롱 대통령이 수개월 전부터 차기 ECB 총재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인사가 당선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인데 EU 회의론자인 RN 인사가 당선될 경우 ECB 등 EU 기관과 프랑스의 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라가르드 총재의 취임은 당시 마크롱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합의한 결과라는 게 정설이다. 당시 합의에 따라 독일 국방장관이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이 EU 집행위원장에 선임됐다.

FT에 따르면 차기 총재 후보로는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와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클라스 노트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와 요아힘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