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 우크라 前 에너지부 장관, 국경 넘으려다 체포
국영원전기업 대상 대규모 부패사건 연루…젤렌스키 측근 개입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부패 혐의를 받고 사임한 전직 에너지부 장관이 출국을 시도하던 중 15일(현지시간) 당국에 체포됐다.
AFP통신, 우크라이나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청(NABU)은 헤르만 할루셴코 전 에너지부 장관이 국경을 넘으려던 중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NABU는 성명에서 "오늘 NABU 수사관들이 국경을 넘으려던 전직 에너지부 장관을 '미다스' 사건과 관련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할루셴코의 이름이 직접 거명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언론은 할루셴코가 에너지 장관을 지냈고 지난해 부패 혐의를 받고 사임했기에 그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NABU는 "초기 수사 절차가 법적 요건과 법원 승인에 따라 진행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우크라이나 프라우다도 소식통을 인용해 할루셴코가 열차에서 강제로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경비대는 NABU와 특별반부패검찰청(SAPO)으로부터 그가 출국을 시도할 경우 당국에 알리라는 지시를 받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는 국영 원자력 공사 에네르고아톰과 관련한 1억 달러(약 1440억 원) 규모의 자금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공습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던 시기에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과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들이 사건에 여럿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할루셴코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에너지 장관을 지냈고, 지난해 7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사임했다.
SAPO는 할루셴코가 에너지 분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 티무르 민디치의 불법자금 흐름 관리를 도왔고, 그 과정에서 에네르고아톰과 거래하는 업체들이 계약 파기나 대금지급 지연을 피하기 위해 뇌물 10~15%를 상납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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