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대선 결선투표서 '중도 좌파' 사회당 세구루 승리

'극우' 벤투라 누르고 압승…5년임기 대통령 당선
벤투라의 포퓰리즘 우려한 보수층 지지 얻어

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대선 결선투표 초기 개표 결과가 나온 뒤 중도 좌파 성향 사회당의 안토니우 조제 세구루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개표율 95% 기준으로 세구루가 66%를 득표하면서 5년 임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2026.02.0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8일(현지시간) 실시된 포르투갈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 좌파 성향 사회당의 안토니우 조제 세구루(63) 후보가 극우 성향 셰가당의 안드레 벤투라(43) 후보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면서 5년 임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개표율 95% 기준으로 세구루는 66%, 벤투라는 34%를 득표했다.

포르투갈의 대통령직은 대체로 의례적인 역할에 머물지만, 특정 상황에서 의회를 해산하거나 법안을 거부할 수 있는 등 몇 가지 핵심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

세구루는 1차 투표 이후 벤투라의 포퓰리즘·권위주의적 성향을 우려한 보수 인사들의 지지를 받았다.

세구루는 "오늘 포르투갈 국민들이 보여준 응답, 즉 자유와 민주주의, 국가의 미래에 대한 헌신은 나를 감동시켰다"며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TV 스포츠 해설가 출신인 벤투라의 득표율은 셰가당의 지난해 총선 득표율 22.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극우 세력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셰가당은 지난해 사회당을 제치고 중도우파 집권 연합에 이어 의회 내 제2당으로 부상했다.

벤투라는 "좌우를 막론하고 전체 정치 체제가 나를 상대로 단결했다"며 "그럼에도 오늘을 계기로 우파의 지도력이 정의되고 확립됐다고 믿는다. 나는 오늘부터 그 정치적 공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수 진영이 세구루를 지지한 점, 전체 유권자 약 3분의 2가 벤투라를 비토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총선에서 셰가당이 1위를 차지하더라도 중도 연합이 구성돼 집권이 저지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