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 비트코인 내놔"…판사 모녀 납치극 벌인 佛 10대 6명 체포

17~20세 6명 덜미

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동부 드롬주 부르레발랑스에서 두 여성이 다친 채 발견된 건물 아래 차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랑스에서 예심판사를 납치해 암호화폐로 160만 유로(약 27억 7000만 원)의 몸값을 요구했던 6명이 8일(현지시간) 체포됐다.

영국 텔레그래프, 프랑스앵포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전날부터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펼쳐 판사 납치 사건에 관여한 용의자 6명을 체포했다. 이들 납치범은 남성 5명과 여성 1명으로 구성됐고, 연령대는 17~20세였다.

이들은 지난 5일 오전 3시쯤 프랑스 남동부 이제르주 생마르탱르비누에서 한 35세 예심판사의 집에 침입해 판사와 그녀의 67세 어머니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인근 도시 부르레발랑스로 끌려가 한 차고에서 결박당한 채 갇혀 있었다.

이들은 감금 30시간 만인 다음 날 오전 자력으로 결박을 푸는 데 성공해 차고 문을 두드리면서 소리를 질러 인근 주민에게 구조됐다.

한편 이들 납치범 일당은 납치 직후 암호화폐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판사의 파트너에게 약 160만 유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몸값으로 요구했다. 리옹 검찰은 "피해자들의 사진과 함께 암호화폐로 몸값을 요구받았고, 돈을 빨리 지불하지 않으면 피해자들을 훼손하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소셜미디어의 단기 구인 광고를 통해 모집됐고, 2팀으로 나눠 각각 납치·운송 등의 역할을 맡는 등 조직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조직적 납치·감금 혐의로 최대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변호사 사라 모제 폴리아크는 "'범죄의 우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젊은이들은 수천 유로를 벌게 해주겠다는 약속에 깊은 생각 없이 모집됐다"며 "용의자들이 매우 어리고 분명 미성숙하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스에서는 암호화폐를 몸값으로 요구하는 납치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이제르주 부아롱에서 74세 남성이 납치당한 뒤 피해자의 아들에게 300만 유로(약 52억 원)의 암호화폐 몸값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20대 3명이 체포돼 기소됐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