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에 노르웨이 난리…왕세자비 구설 이어 고위외교관 사임
요르단·이라크주재 대사…"엡스타인, 부부의 두 자녀에 140억 유산"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노르웨이 고위 외교관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유착 의혹으로 사임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외무부는 요르단·이라크 주재 노르웨이 대사 모나 율(66)이 엡스타인과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뒤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드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것은 올바르고 필요한 결정이다. 유죄 판결을 받은 가해자 엡스타인과 율의 접촉은 심각한 판단 착오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율의 변호사인 토마스 셸브레드는 성명에서 율이 "현재 처한 상황으로 인해 책임감 있게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사임했다며 외무부에 계속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르웨이 언론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작성한 유언장에 율과 남편 테리에 로드 라르센(78) 사이 두 자녀에게 1000만 달러(약 145억 원)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율은 지난 2일 일시적으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율은 전직 정부 차관으로 이전에는 이스라엘, 영국, 유엔 주재 노르웨이 대사를 지냈다.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이 맺은 오슬로 협정에서 라르센과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르센은 뉴욕 소재 싱크탱크 세계평화연구소(IPI) 회장직을 맡던 중 엡스타인과 연관된 재단의 기부금 65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2020년 회장직을 사임해야 했다. 이날 노르웨이 외무부는 과거 IPI에 제공했던 보조금에 관해서도 재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약 300만 쪽에 달하는 엡스타인 수사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서는 세계적 부호와 왕실 인사 등 유명 인물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하며 각국에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노르웨이 왕실도 메테-마리트(51) 왕세자비가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드러나면서 왕실 입성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상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뵈르게 브렌데 총재와 토르비욘 야글란 전 총리 등 고위 인사가 엡스타인과 긴밀한 관계를 맺던 것으로 드러나며 노르웨이 대중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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