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獨총리, 트럼프 겨냥 "유럽, 관세 위협에 굴복 안 해"
"아프간서 뭐했냐"는 트럼프에 "獨 군인 59명 목숨 잃어" 직격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유럽은 관세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인수 추진을 염두에 두고 "지난 몇 주간 우리는 강대국 중심의 세계가 부상하는 모습을 점점 더 선명하게 목격해 왔다"며 "이 세계에는 거센 바람이 불고 있으며,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그 영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칙 기반 행동과 규칙 기반 무역이 죽지 않았다면서, 지금의 국제 질서 재편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병한 유럽 8개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뒤 이를 철회한 것과 관련, 메르츠 총리는 "지난주 우리는 EU(유럽연합)가 필요할 때 신속히 행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관세 위협에 다시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로 단결했다"고 평가했다.
또 EU의 인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무역협정 타결을 최근 유럽의 무역 관련 진전 사례로 꼽으면서, 유럽에 개혁 가속화와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메르츠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한 게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거의 20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파병 기간 59명의 독일 군인이 목숨을 잃었고, 전투와 공격으로 1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일부는 중상을 입었다"며 "우리는 이 파병이 폄하되거나 경시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날 연설이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스위스 다보스포럼 연설 논조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유럽은 강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새로운 형태의 유럽 독립을 촉구했으며 카니 총리는 강대국 경쟁 시대에 민주적 중견국들이 유연한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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