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前 피파 회장 "축구 팬들 美 가지 말라"…월드컵 보이콧 촉구
트럼프 행정부 강경 이민 단속에 우려
마르크 피에트 "잘못하면 곧장 본국 송환될 것" 경고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제프 블라터 전 피파(FIFA) 회장이 안전 위협을 이유로 오는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보이콧을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USA투데이에 따르면, 블라터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팬 여러분께 드리는 조언은 단 하나다. 미국에는 가지 말라"며 "마르크 피에트가 이번 월드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피에트는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형법학자이자 반부패 전문가로, 블라터가 피파 회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피파 개혁 작업을 함께했다.
앞서 피에트는 지난 7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조너선 로스가 차량을 몰던 르네 니콜 굿(37)의 얼굴에 총을 3발 쏘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 스위스 일간 타게스-안차이거에 "정치적 반대파의 주변화, 이민 당국의 (권한) 남용 등 우리가 목격한 것들 때문에 팬들이 미국으로 가는 것을 장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팬들에게 단 하나의 조언만 하겠다. 미국을 피하라. 어차피 TV로 보는 게 더 잘 보일 것이다"라며 "입국 시 팬들은, 만약 당국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곧장 본국으로 송환될 것을 예상해야 한다. 운이 좋을 때의 이야기다"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反)이민 기조와 이민 단속은 날수록 강경해지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월드컵 관람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본선 진출국 중 이란과 아이티는 입국 금지 대상인 39개국에 포함되어 있어 해당 국가의 팬들이 원정 응원을 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이에 반발한 유럽 국가에서 월드컵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FC 장크트파울리 회장이자 독일축구협회(DFB) 부회장인 오케 괴틀리히는 지난 24일 독일 일간 함부르거 모르겐포스트에 "언제쯤 이 문제(보이콧)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할 때가 될지 정말 궁금하다"며 "내 생각에는 이제 그 시기가 확실히 왔다"고 말했다.
이때 1980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미국이 모스크바 하계올림픽을 보이콧했던 일을 언급하며 "내 생각에 잠재적 위협은 그때보다 지금이 더 크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리나 페라리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도 지난 20일 "현재로서는 보이콧할 의사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단정짓지는 않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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