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폭설은 처음" 러 캄차카 60년래 최악 눈폭탄…비상사태 선포

"낮은 기온과 따뜻한 바다 위로 불어오는 강풍 탓"
온라인상서 캄차카반도 폭설 화제…AI 조작 사진도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구조대가 깊은 눈 속에서 집을 파내고 있다. 2026.1.15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러시아 캄차카반도에 올겨울 최악의 폭설이 내렸다. 60년 만에 최대 규모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캄차카반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춥고 험난한 환경으로 유명하다. 원래도 눈이 많이 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부터 내린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양의 눈엔 속수무책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캄차카반도엔 지난해 12월엔 평년보다 몇 배나 많은 눈이 내렸다. 올해 1월에도 눈이 계속 내렸다. 1월 16일 기준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는 공식적으로 약 1.7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현재도 계속 눈이 내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서부 기상 및 수자원 극한 현상 센터의 마티 랄프 소장은 기상 모델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캄차카반도에 1월 12일부터 16일까지 유독 많은 눈이 내렸다고 전했다. 랄프 소장은 "매우 낮은 기온과 따뜻한 바다 위로 불어오는 강풍이 더 많은 눈을 내리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베라 폴랴코바 캄차카 수문기상센터장은 "이 정도의 폭설은 거의 60년만"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구조대가 깊은 눈 속에서 집을 파내고 있다. 2026.1.15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폭설로 인해 지난 15일엔 지붕에서 떨어진 눈에 깔려 2명이 사망했다. TVP 월드에 따르면 항공 교통과 대중교통 운행은 마비됐고 상점에선 식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일부는 필요한 약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렸다.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캄차카반도의 역대급 폭설에 온라인상에선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가짜 사진'도 확산되고 있다.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 거주하며 현지 여행사에서 일하는 안드레이 스테판추크는 실제로는 눈이 건물 3층 높이까지 쌓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