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덴마크, 그린란드에 가혹했다"…트럼프 편들기

"그린란드 가치, 2억~10억달러 추산"…매입 시도 가능 시사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화상으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1.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인수 움직임과 관련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가혹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둔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면서 그린란드 문제가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이 문제를 미국과 덴마크끼리 해결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 유사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며 지난 19세기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매입한 사실을 언급, 트럼프 대통령의 매입 시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금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억 5800만 달러(약 2300억 원)에 해당한다"며 알래스카와 그린란드의 면적 차이를 고려하면 그린란드가 2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사이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어 미국이 이 금액을 "부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덴마크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항상 그린란드를 식민지로 여겼으며, 상당히 가혹하게, 아니 잔혹하게 대했다"며 "하지만 그것은 이미 다른 차원의 문제이며, 지금 누군가 관심을 가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린란드로 인한 미국과 유럽의 갈등을 내심 반기면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 때문에 그린란드를 점령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전날(2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비슷하게 "식민지 산물인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