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ECB 수장들 "트럼프 매우 이상하게 행동…유럽, 단결해 대응해야"
EU 위원장 "대화 해결 선호하지만 필요하면 행동할 준비"
ECB 총재 "트럼프 관세, 인플레 영향 별로…불확실성이 더 심각"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수장들이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가하는 위협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경제·군사·기술·지정학을 막론하고 노골적인 힘으로 정의되는 세계에 살고 있다"며 "있는 그대로의 세계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은 전통적으로 취해 온 신중한 태도를 벗어나야 한다"며 "대화와 해결책을 선호하지만 필요하다면 단결해서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행동할 만반의 준비가 됐다"고 했다.
그는 "국제 질서의 변화는 단순한 충격을 넘어 영구적"이라며 "동맹 간 위험한 악순환에 빠져들면 우리가 전략적 영역에서 배제하려 하는 적대 세력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프랑스 RTL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동맹인지 적대국인지 묻는 말에 "동맹치고는 매우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북대서양조약(NATO)에 따라 수십년간 동맹으로서 역사를 함께 했다"며 "그린란드처럼 매매 대상이 아닌 영토를 장악하겠다고 위협하고, 국제 무역에 관세 등 제한 조처를 하는 건 동맹다운 행동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종종 거래주의적 접근법을 취하며 때로는 완전히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기준을 높게 설정한다"며 "유럽이 단호하고 결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8개국에 예고한 관세에 대해서는 "역내 인플레이션이 1.9%로 통제되고 있어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끊임없는 말 바꾸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을 견제하는 유럽 8개국(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에 2월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해당 관세를 6월 1일부터 25%로 인상할 방침이며,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합의가 완료될 때까지 부과를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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