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대선 중도좌파 1위…극우 후보와 내달 8일 결선투표
40년만에 결선투표 성사…극우 벤투라, 예상 깨고 2위
유럽 우경화 물결에 반이민·포퓰리즘 내세운 극우 선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포르투갈이 18일(현지시간)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좌파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개표가 99% 이뤄진 가운데 중도좌파 야당인 사회당의 지지를 받은 안토니우 조제 세구루 후보가 31.1%를 득표해 1위를 확정지었다.
그 뒤를 이어 극우정당 셰가의 안드레 벤투라 후보가 23.5%를 득표하면서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두 후보는 오는 2월 8일 결선 투표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포르투갈 역대 대선에서 결선까지 치러진 건 1986년 이후 40년 만이다.
자유주의 성향의 주앙 코트림 데 피게이레두 후보는 15%로 3위에 머물렀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책임자로 명성을 얻은 엔히케 구베이아 이 멜루 예비역 해군 제독은 12%대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극우 벤투라 후보가 결선에 진출한 건 유럽 전역에 부는 우경화 바람과 무관치 않다.
축구 해설가 출신 벤투라가 2019년 창당한 셰가는 6년 만인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중도우파 집권여당인 민주동맹(AD)에 이어 제2당으로 약진했다. 창당 대표인 벤투라는 '과도한 이민'을 문제 삼으며 지지세를 넓혀 왔다.
그는 선거 내내 "여기는 방글라데시가 아니다" "로마인(집시)들은 법을 지켜야 한다" 같은 인종차별적이고 선동적인 문구의 광고판을 전국에 내걸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런 벤투라의 행보는 사법부의 제동을 받기도 했다. 리스본 민사법원은 지난해 12월 벤투라의 광고판이 소수 민족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고 증오를 부추길 수 있다며 24시간 내 철거를 명령했다.
결선 투표 전망이 벤투라에게 밝지만은 않다. 분석가들은 벤투라의 지지층이 견고하지만 비호감도 또한 매우 높아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 대통령은 실질적인 행정권은 없지만 법률안 거부권과 국제 조약 비준권, 의회 해산권을 보유해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한다. 포르투갈은 지난 3년간 총선을 세 차례나 치를 정도로 극심한 정치적 불안정을 겪어 왔다.
폴리티코는 벤투라가 선전했지만 결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정치 전문가들은 벤투라가 총리직을 염두에 두고 지지율을 가늠하기 위해 대통령직에 출마했다고 보고 있다. 벤투라는 "모든 포르투갈인의 대통령이 될 생각은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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