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독·폴 외무, 美 그린란드 야욕 성토…"영토 사고팔던 시대 끝나"
파리서 3국 장관 회동 갖고 유럽 공동대응 논의
폴란드 "美의회 의견 듣고 싶어"…트럼프 견제 요청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프랑스와 독일, 폴란드가 7일(현지시간) 미국의 그린란드 편입 시도를 비판하며 유럽 차원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독일·폴란드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그린란드 위협에 대한 유럽의 공동 대응을 논의했다며 "이 논의는 모든 유럽 파트너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유럽연합(EU)이 유럽의 안보와 이익을 침해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장관은 프랑스가 과거 미국에 루이지애나 영토를 매각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그린란드는 매매나 강탈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영토를 사고팔던 시대는 이미 지났으니 위협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1803년 프랑스령이었던 루이지애나를 15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당시 루이지애나는 미네소타, 미주리, 아칸소, 캔자스주 등 현재 중서부 지역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던 지역으로 미국은 루이지애나를 매입하면서 영토를 두 배로 넓혔다.
바로 장관은 회담 직전 프랑스 공영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편입과 관련해 "어떠한 형태의 위협이나 그 배후가 어디인지에 상관없이 우리 외무부는 이미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며 "우리는 혼자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유엔 헌장에 명시된 주권, 영토 보전, 국경 불가침 원칙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며 그린란드의 미래에 대한 결정권은 그린란드 주민들과 그린란드가 공식적으로 속한 덴마크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극 지역의 안보와 관련된 문제는 당연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데풀 장관은 미국이 그린란드에 대해 군사 행동을 취할 경우 나토의 종말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동맹(나토)이 통합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 조금의 의구심도 없다"고 말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영토 문제나 전쟁과 평화에 관한 사안은 미국 의회의 소관"이라며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 의회의 입장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하원의 양당 의원들은 지난 5일 공동 성명을 내고 그린란드를 병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나토 회원국 간 내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드 리우 민주당 하원의원도 이날 "그린란드와 같은 나토 동맹국을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은 어떠한 법적 정당성도 없다"며 의회의 승인 없이 군사 작전에 가담하는 군인이 있다면 불법적인 명령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전날(6일)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 확보는 미국 국가안보의 최우선 과제"라며 군사력 활용을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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