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날 밤 혼란의 네덜란드…폭죽 사고로 2명 숨지고 부상자 속출

교회 불타고 곳곳 폭력사태…250명 체포

2026년 1월 1일 새해 전야에 암스테르담에서 사람들이 불타는 폰델교회 탑을 바라보고 있다. 2026.01.01.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네덜란드에서 새해 맞이 폭죽놀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발생하는 일이 있었다. 축제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교회가 불타고 경찰이 공격받는 등 곳곳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AFP통신, 네덜란드 NL타임스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새벽 암스테르담의 19세기 양식 폰델교회에서 큰 불이 나 50m 높이 첨탑이 붕괴했다. 암스테르담 당국은 50m 높이의 첨탑이 붕괴하고 지붕이 심하게 파손됐지만, 건물 골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암스테르담 남서쪽 알스메르에서는 폭죽 사고로 38세 남성이 사망했다. 동부 국경도시 네이메헌에서도 같은 사고로 17세 소년이 숨져 경찰이 사건과 관련해 1명을 체포했다고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병원들은 폭죽 사고로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느라 "극도로 바쁘고 정신없는 밤"을 보냈다. 로테르담 안과병원은 미성년자 10명 등 환자 총 14명을 치료했고, 2명은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로 다른 사람들의 불꽃놀이를 구경하다 다친 환자들이었다고 NL타임스는 전했다.

경찰과 소방관을 겨냥한 폭력 행위도 잇따랐다. 네덜란드 경찰은 새해 전날 밤 발생한 소요 사태로 약 250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빌베르트 파울리센 경찰청장 대행은 "네덜란드에서 동원 가능한 진압경찰을 거의 전부 투입해 약 250명이 체포됐다"며 "일부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폭력을 조장하고, 심지어 마스크까지 쓰는 모습을 보니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니네 코이만 네덜란드 경찰노조 위원장도 새해 전날 밤 경찰과 응급 서비스 요원들을 향해 "전례 없는 수준의 폭력"이 가해졌다며 자신도 암스테르담에서 근무하던 중 폭죽과 기타 폭발물 세례를 세 차례나 받았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업무가 마비된 응급 서비스에 전화를 자제하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해야 했다.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세밑 폭죽을 터트리며 새해를 맞이하는 전통이 있다. 매년 폭죽놀이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네덜란드 정부는 올해부터 폭죽 소매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네덜란드 전역에서 1억 2900만 유로(약 2200억 원)가 폭죽에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