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총선서 민족주의 여당 승리…혼란 타개할 정부구성 시도
세르비아계 민족 문제 두고 야권과 갈등…정부구성 실패시 해외원조 불투명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코소보 총선에서 알빈 쿠르티 총리대행의 자결당(LVV)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소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개표율 98.97% 기준 쿠르티 총리가 이끄는 LVV가 49.44%를 득표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코소보민주당(PDK)이 21.07%, 코소보민주동맹(LDK)이 13.62%로 뒤를 이었다.
이날 쿠르티 총리는 총선 결과를 두고 "위대한 승리"라며 "12월 28일은 코소보 국민과 공화국이 승리한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들을 향해 "8억 8000만 유로(약 1조 5000억 원) 규모 EU 성장 계획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은행과 체결한 1억 2000만 유로(약 2040억 원) 규모 협정 3건도 대기 중"이라며 의회의 협조를 촉구했다.
코소보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10개월간 지속된 정치적 교착 상태를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받았다. 앞서 지난 2월 총선이 치러졌지만, 의원들이 의회 의장 선출에 실패하면서 조기총선을 실시했다.
쿠르티 총리대행이 이끄는 민족주의 성향 LVV는 단독 과반(61석)을 확보해야 연정 없이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LVV는 42.3%의 득표율로 48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
야당들은 연정 구성을 거부하며 쿠르티 총리가 세르비아계 소수민족이 다수 거주하는 북부 지역에서 펼치는 정책을 문제 삼고 있다. 또 소수민족 탄압 정책으로 EU 제재 등 외교적 고립을 자초했다고 비판한다. 반면 쿠르티 총리는 야당이 교착 상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로 선출된 의원들은 내년 4월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며, 향후 몇 달 내 만료되는 유럽연합, 세계은행과 체결한 차관 협정을 비준해야 한다. 코소보가 다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 2024~2027년이 집행기간인 EU의 자금지원도 위태로워진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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