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젤렌스키, 건설적 대화 준비 안돼"…일찌감치 '거절할 결심'
"유럽, 평화 주요 장애물로 부상…러시아와 싸우려 해"
"트럼프 평화적 해결 달성 노력 높이 평가…계속 협력"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권과 유럽이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정권은 우리나라의 민간 기반 시설을 사보타주 행위로 공격해 민간인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새 행정부가 집권한 이후 유럽과 유럽연합(EU)이 평화의 주요 장애물로 부상했다"며 "이들은 러시아와 전장에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과 함께 만든 수정 평화안에 대해 "만약 그것을 계획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러시아가 12월 초부터 근래 몇 주 동안 미국 측과 접촉해 논의했던 28개 항목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미국과의 대화는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팀이 평화적 해결을 달성하기 위해 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갈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지속적인 합의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협상가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오후 마러라고 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당초 미국은 러시아와 협의해 △돈바스 포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 △우크라이나 군 축소가 담긴 28개 평화안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측의 초안을 수정해 20개 항목의 수정 평화안을 역제안했다. 우크라이나의 수정 평화안엔 안보 보장과 재건, 경제를 다루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별도의 양자 협정이 담겨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견해차가 큰 영토와 자포리자 원전 분할(미국 측 제안)을 포함해 민감한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라브로프의 말은 이번 미국과 우크라이나 회담 내용이 마음에 안 들 경우 이를 거절하기 위한 명분 쌓기로 풀이되고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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