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럽 새끼 돼지들" 원색비난…"문명 없고 타락뿐"(종합)
"현재의 유럽 정치 엘리트와 대화 불가…미국과는 대화중"
"러, 서방서 훈련받은 부대 격파…파병 북한군 자랑스럽다"
- 김지완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런던=뉴스1) 김지완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을 "새끼 돼지들"이라고 원색 비난하면서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통신,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국방부 확대회의에서 "유럽의 새끼 돼지들이 러시아의 붕괴를 잔치로 삼고 싶어 했다"며 "소련이 붕괴한 직후, 우리는 소위 문명화된 유럽 국가들의 가족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오늘날 그곳에는 문명이 존재하지 않고 완전한 타락만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새끼 돼지'(подсвинки)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자주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의) 현재 정치 엘리트들과는 불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입지를 계속 강화해 나간다면 어쨌든 (대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아니더라도, 유럽의 정치 엘리트들이 바뀌면 그때는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해서는 "(대화의) 준비 태세를 보인다"며 "그들과 대화를 진행 중이며, 유럽과도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는 반드시 달성한다"며 "외교로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싶지만, 상대국과 그 배후에 있는 외세가 실질적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군사적 수단으로 역사적인 영토를 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권은 세계 최대 군사·정치 연합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의 지원을 받는다"면서 "대규모 군사 지원이 지속해서 제공되고 있으며 고문·교관·용병이 파견되고 정보도 공유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도 러시아군은 높은 전투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감 넘치는 진격을 이어가며 적의 병력·예비 병력·소위 정예부대까지 격파했다"며 "서방 군사훈련을 받고 최신 외국 장비·무기로 무장한 부대도 격파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이 자랑스럽다고도 말했다. 그는 북한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결정에 따라 "쿠르스크 해방 작전에 참여하기 위해 파견됐다"며 이들이 "러시아 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용감하게 적과 싸웠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러시아가 외국과의 군사·기술 협력을 적극 발전시킬 방침이라며 "특수 군사작전에서 얻은 경험을 그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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