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아브라모비치에 "첼시 매각 대금 우크라 국민에 사용해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소송 제기"…첼시 매각 대금 중 5조원 영국 내 동결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이자 러시아 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에게 첼시 매각 대금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에게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BBC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브라모비치에게 전하는 매 메시지는 분명하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며 "약속을 지켜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들에게 지급하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법정에서 푸틴의 불법 전쟁으로 삶이 파괴된 사람들에게 단 한 푼도 빠짐없이 전달되도록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결되어 있는 첼시 매각 대금을 이전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2003년 첼시를 인수했으나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영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첼시를 42억 5000만 파운드(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 중 25억 파운드(약 4조 9444억 원)는 영국 내 은행 계좌에 동결되어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동결되어 있는 매각 대금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침공 피해자들을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영국 정부와 매각 대금의 용처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집행이 지연되고 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25억 파운드가 넘는 돈이 영국 은행 계좌에 동결된 채로 남아 있도록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베트 쿠어 외무장관도 "아브라모비치가 약속을 지키고 그 돈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브라모비치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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