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푸틴에 'S-400 방공시스템' 반환 제안…"美 F-35 구매 목적"
S-400 도입에 사용한 비용 환불도 요구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튀르키예가 러시아의 S-400 방공 시스템을 반환하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다.
소식통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12일 투르크매니스탄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S-400 방공 시스템 반환을 제안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에 S-400 반환과 함께 도입을 위해 지출한 수십억 달러의 환불도 요구하고 있다. 환불 방식은 러시아의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 대금에서 공제를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튀르키예의 S-400 반환은 미국의 F-35 전투기 구매를 위한 조치일 것으로 평가된다.
튀르키예는 미국 주도의 F-35 전투기 공동 개발에 참여했으나 지난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S-400을 도입하면서 F-35 전투기 구매는 무산됐다.
당시 미국은 튀르키예가 S-400과 F-35 전투기를 운용할 경우 러시아에 핵심 기밀 사항이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고, '미국의 적성국 대응법'(CAATSA)을 통해 튀르키예 방위 산업이 (미국의) 민감한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튀르키예가 러시아 무기를 구입하면서 부과한 무기 판매 제한 등의 제재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인 톰 배럭도 이달 초 튀르키예가 S-400을 포기하는 데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향후 4~6개월 안에 해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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