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자 50% 급증 속…영국 전공의 5일간 파업 돌입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영국 잉글랜드에서 의사들이 임금과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17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파업에 돌입했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와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올해 들어 이어진 전공의(주니어 닥터) 파업의 연장선으로, 이들은 10년 넘게 실질임금이 하락했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이미 가능한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했다며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은 파업을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보건서비스(NHS)는 독감 환자 급증으로 병원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파업으로 더 많은 환자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의사회(BMA)는 의사 인력난과 임금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꼽으며 “의료진을 제대로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MA는 올해 29%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당 정부는 지난해 집권 직후 22% 인상을 합의했지만, 올해 추가 인상 폭이 5.4%에 그치자, 갈등이 다시 격화됐다. 여론은 파업에 비판적인 분위기로,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파업 기간에는 응급·중증 진료가 우선 배치되며 일부 예약 진료는 연기될 예정이다. 잉글랜드의 독감 입원 환자는 이달 초 하루 평균 2660명으로 50% 이상 급증했다. 보건 당국은 독감 환자 발생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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