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종전 합의 가깝다면서도 "영토·서방군 배치 절대 양보 불가"

외무차관 "돈바스 등 양보 의사 無…어떤 형태의 서방군 주둔도 동의 못해"

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국 런던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열린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의 회담에 참석한 모습. 2025.12.08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가 가깝다면서도 러시아는 영토와 서방군 배치 문제에 관해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합의할 준비가 됐다"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돈바스와 노보로시야 지역, 크림반도를 놓고는 "어떤 양보도 할 의사가 없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 문제는 타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포함한 무슨 형태의 서방군도 우크라이나 주둔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안전보장 차원이든 '의지의 연합'(유럽 주도의 우크라이나 평화 구축 모임) 차원이든 나토 회원국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우크라니아, 유럽 대표단의 독일 베를린 회담 내용을 아직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종전안을 '심각하게 결함 있는 방식으로' 수정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의 법적 안전보장 시 나토 가입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나토 수준의 안보보장을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전이 "어느 때보다도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토 문제가 여전히 합의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등에서 러시아 미점령 지역은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