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창사 이래 첫 獨공장 폐쇄…中판매부진·美관세 영향
드레스덴공장, 대학에 임대…AI·로봇공학·반도체 설계 연구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이 1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신차 생산을 중단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투명 공장'이라 불리는 드레스덴 공장에서 마지막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이 자국 공장을 폐쇄하는 것은 창사 88년 만에 처음이다.
드레스덴 공장은 지난 2001년 설립된 후 페이톤과 e-골프 등을 생산했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ID.3'를 생산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생산된 ID.3 GTX는 근로자들의 서명을 받은 후 공장 투어를 온 방문객들을 위해 공장에 남겨둘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폭스바겐이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당시 폭스바겐은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과 유럽 내 수요 약세, 미국 시장에서의 관세 부담 등으로 인해 3만 50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노사협의회와의 합의에 따라, 드레스덴 공장에 남아 있는 230명의 근로자에게 퇴직금, 은퇴 패키지, 다른 사업장으로 전근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올 3분기 10억 7000만 유로(약 1조 8500억 원)의 세후 순손실을 기록해, 코로나19 기간인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첫 분기 적자를 냈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져 온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며 경제적 관점에서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드레스덴 공장 부지는 드레스덴 공과대학에 임대되어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반도체 개발을 위한 연구 캠퍼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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