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러에 경제 사절단 파견…우크라 종전 대비해야"

"전후 러시아의 세계 경제 재편입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오른쪽)가 11월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비하기 위해 러시아에 경제 사절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 의회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중부 케치케메트에서 진행한 집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전후 러시아가 서방 경제에서 배제되지 않고 재통합되는 상황이라면 경제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러시아 모두와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유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세계 경제 재편입에 성공하고 제재를 해제한다면 우리는 다른 경제 지형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국영 석유·가스업체 MOL이 현재 미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에너지업체 루크오일·가즈프롬의 유럽 내 정유·주유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헝가리는 옛 소련권 국가로 유럽연합(EU) 회원국임에도 친러시아 성향이 강하다. 오르반 총리는 2010년부터 15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극우 지도자로 유럽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정상이기도 하다.

오르반 총리는 11월 말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EU의 제재 추진에도 헝가리는 러시아산 석유·가스 수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