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대표, 트럼프 유럽 비판에도 "미국은 최대 동맹"
美, 새 국가안보전략서 '유럽, 자신감 부족' 직격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엔 '러시아에 보상 안 돼' 선 그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연합(EU)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 대표가 6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럽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유럽의 핵심 동맹임을 재차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칼라스 대표는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연례 외교 회의 '도하 포럼'에 참석해 "미국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큰 동맹"이라며 "항상 모든 주제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가장 큰 동맹으로서 함께해야 한다는 전체적인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에 유럽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일 공개한 NSS는 유럽이 "과도한 규제에 묶여 있고 자신감이 부족하며 이민 문제로 문명적 소멸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전 세계 질서를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동맹국들이 자국 방위를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더 많은 부분을 지출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미국의 이런 공세적인 태도에 칼라스 대표는 "많은 비판이 있지만 일부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테면 유럽은 러시아에 대해 자신의 힘을 과소평가했다. 우리는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비판을 일부 인정하며 갈등의 소지를 줄이는 동시에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 강화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명확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칼라스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제한을 두고 압박을 가하는 것은 우리에게 오래 지속되는 평화를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침략이 보상받는다면 우리는 우크라이나나 가자지구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곳에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어떤 형태로든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EU의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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