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AI주 '급격한 조정' 경고…"닷컴버블 이후 가장 고평가"

"AI 기업·신용시장 연결로 가격 조정시 금융 안정성 위험"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2025.12.02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영란은행 금융정책위원회(FPC)는 이날 발간한 '금융 안정 보고서'(Financial Stability Report)에서 "많은 위험 자산, 특히 AI 주력 기술 기업의 가치평가가 여전히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FPC는 "미국의 주식 가치 평가가 닷컴 버블(2000년대 초반 인터넷 관련주 폭락) 이후 가장 고평가된 수준에 근접한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급격한 조정(sharp correction) 위험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FPC는 "AI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모색하면서 AI 분야에서 부채를 통한 자금 조달의 역할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AI 인프라 지출이 앞으로 5년간 5조 달러(약 7330조원)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추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기업과 신용시장의 결속 심화와 관련 기업들의 상호 연결성 증대는 자산 가격 조정 시 대출 손실로 금융 안정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BBC방송·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AI 부문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매우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산업의 성공이 현재 고평가된 모든 기업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닷컴 때와 다른 건 이들 기업이 긍정적 현금 흐름을 갖췄고 단지 희망에 기반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라면서도 "모두가 똑같이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