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가스 퇴출 시한 단축…"2027년 가을까지 수입 전면중단"

단기계약 LNG 내년 4월25일 등 순차 수입금지

유럽연합기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유럽연합(EU) 수장들과 유럽의회가 오는 2027년 가을까지 러시아산 가스를 역내에서 완전히 퇴출하기로 합의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이사회는 이날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규정에 대해 유럽의회와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6월 17일 이전에 체결된 단기 공급 계약의 경우 러시아산 LNG(액화천연가스)는 내년 4월 25일부터, 파이프라인 가스는 내년 6월 17일부터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또 규정이 발표된 후 6주가 지나면 러시아산 가스의 신규 수입계약이 금지된다.

장기 계약의 경우 LNG는 2027년 1월 1일부터, 파이프라인은 2027년 9월 30일부터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만약 이때까지 EU의 가스 저장 목표가 달성되지 못하면 한 달 늦춰 그해 1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앞서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2027년 12월 31일까지 러시아산 가스를 역내에서 완전히 퇴출하기로 합의했는데 유럽의회와의 협상을 거치면서 수입 중단 시기가 더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라스 아가드 덴마크 기후에너지 장관은 "EU 내에서 러시아산 가스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우리가 안보를 강화하고 에너지 공급을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유럽 전체에 큰 성과"라고 말했다.

올해 10월 기준 러시아산 가스는 EU 전체 가스 수입의 12%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의 45%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현재도 헝가리, 프랑스, 벨기에 등 일부 국가는 러시아산 가스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에너지 공급 차질을 이유로 그간 수입 중단 조치를 반대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