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년 G7 정상회의에 시진핑 초청 검토…日은 '신중론'

외교 성과 노리는 마크롱 의욕…日은 "中, 자유·민주 등 G7 가치관 없어"

지난 2024년 5월 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프랑스 피레네 지역의 타르브 공항에 도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2024.05.0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프랑스가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일본 정부가 신중론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내년 6월 프랑스 동부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의장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전부터 시 주석을 초청하는 데 의욕을 보여 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1월 프랑스가 비공식적으로 독일에 시 주석 초청 방안을 제안했고, 독일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6월에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G7 정상회의 참여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당이 하원에서 소수당으로 전락하고 지지율이 1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내년 중국을 초청해 경제 관계를 강화하고 외교 성과를 내세워 지지율 회복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지난 2003년 에비앙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한 전례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G7이 내세우는 자유, 민주주의, 법치 등의 가치관을 중국이 공유하지 않는다며 시 주석의 참석에 부정적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시 주석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지금까지 제기해 온 중국의 해양 진출과 경제적 압박 등의 문제를 다른 G7 회원국들과 공유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산케이에 프랑스와 긴밀히 의사소통하고 있다며 "프랑스도 일본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