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中 관계 관리 못하면 직무 유기"…내년 1월 방중 추진

"열냉 오가는 대중 정책 그만…안보·협력 동시에 가능"
英 총리 중국 방문은 2018년 메이가 마지막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2025.12.01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직무 유기'라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런던 금융특구(시티 오브 런던)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은 거대한 규모와 야망, 독창성을 지닌 국가다. 기술, 무역, 글로벌 거버넌스의 결정적 세력"이라며 "동시에 영국에 국가 안보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은 현실을 인식하는 대중 정책이 필요하지만 수년간 열과 냉을 오갔다"며 "황금기가 있었지만 빙하기로 빠져들었다. 이런 이분법적 선택을 거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임 보수당 정권 당시 중국과의 관계 부진을 '직무 유기'라고 비판하며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 정상들의 중국 방문을 꾸준히 이어가며 대중 관계를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건 2018년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마지막이다.

스타머 총리는 "경제와 안보 사이 균형잡기의 문제가 아니다"며 "강력한 안보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다른 영역에서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 인공지능(AI), 국가 핵심 인프라(기반시설) 와 관련한 안보와 경제 이익을 보호하는 한편 금융, 전문 서비스, 창조 산업, 제약, 명품 등 영국이 강한 분야에서 대중 수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 스카이뉴스 등 영국 매체들은 작년 7월 노동당 집권 이후 외무장관, 상무장관 등 내각 요직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했고, 스타머 총리 역시 내년 1월 방중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런던 내 유럽 최대 규모의 중국 대사관 건립을 승인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대사관이 중국의 간첩 활동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최근 비즈니스 네트워킹 소셜 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한 중국의 스파이 활동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