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극우당 청년 당원, 청년조직 발대식서 '히틀러식 연설' 논란
당원 자격 정지·출당 예고…"가입 신청 거부 사유"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독일의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청년 당원이 청년조직 출범식에서 아돌프 히틀러를 흉내 내며 연설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자이퉁·DPA·빌트 등에 따르면, 전날 헤센주 기센에서 열린 AfD 청년조직 '제너레이션 도이칠란트' 출범식에서 집행부 선거에 출마한 알렉산더 아이히발트의 연설 모습이 논란이 됐다.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기르고 파란색 연미복을 입은 채 연단에 오른 아이히발트는 "독일 어린이가 다시는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시 후 그는 검지를 뻗으며 "다시는"(nie wieder)이라는 단어를 길게 늘이고 'R' 발음을 과장되게 굴린 뒤 "그 때문에 제가 악당이 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현장 곳곳에서 환호가 들렸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어리둥절해했다. 한 참석자는 아이히발트에게 "당신은 독일연방공화국 정보원인가"라며 "이렇게밖에 설명이 안 된다. 믿을 수가 없다"고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아이히발트는 2019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헤르포르트 여성·평등 담당 부서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중 AfD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부 선거 경선에서는 득표율 12.28%를 기록했다.
아이히발트는 "'R' 발음을 굴리는 이유는 러시아계 독일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설 내용이 진심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AfD는 논란이 된 연설 내용 등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티노 크루팔라 AfD 대표는 "연방 집행부는 아이히발트의 발언 내용과 방식에 반대한다"며 "그의 당원권에 대해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출당 조치를 예고했다.
청년조직 대표로 당선된 브란덴부르크주 주의원 장-파스칼 홈은 "좌익 도발자든, 정보기관의 첩자든, 아니면 그냥 괴짜가 됐든, 그런 사람은 AfD와 청년조직에 있을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구 당협은 "입당 면담 당시에는 향후 그가 극단주의적 행동을 보일 것이라는 징후는 없었다"며 "그와 같은 발언은 당원 가입 신청을 즉각 거부할 사유가 됐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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