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로 나이 확인"…청소년 SNS금지령에 '연령확인 AI' 확산
사생활 침해 우려·정확도 향상 과제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세계 각국에서 소셜미디어나 포르노사이트 등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미성년자 규제를 강화하면서 셀카 기반 인공지능(AI) 연령확인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AFP통신은 1일(현지시간) 로블록스, 메타, 틱톡 등의 플랫폼에 연령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요티(Yoti)를 소개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이 회사가 개발한 AI는 사용자가 찍어올린 얼굴 사진을 기반으로 연령을 추정하는 한편 가발이나 마스크로 얼굴을 속이려는 시도도 판별할 수 있다.
로빈 톰스 요티 최고경영자(CEO)는 알고리즘이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 패턴을 보고 연령을 추정하는 데 아주 능숙해진다"고 AFP통신에 소개했다. 요티는 하루에 약 100만 건의 연령확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3월까지 2000만 파운드의 수익을 기록했다. 올해 회계연도에는 매출이 5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AI 연령확인 기술은 최근 호주 등의 국가에서 미성년자 대상 소셜미디어 금지 법안 등 규제가 추진되면서 각광받고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사용자의 미성년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신분증과 함께 안면인식을 통한 연령확인 방식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34개 업체가 소속된 연령확인 제공업체 협회 AVPA도 2031~3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에서 서비스 연간 매출이 약 100억 달러(약 14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2021년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 편향성 등의 문제는 AI 연령확인 서비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AI 연령확인 서비스는 모델 훈련을 위해 얼굴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해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 비(非)백인 얼굴이 제시될 경우 데이터 학습 부족으로 추정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는 알고리즘의 편향성도 우려된다.
톰스 CEO는 일부 연령대나 피부색 훈련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인정하는 대신 "사람들이 가짜 액세서리를 사용하고 있는지, 화장이나 다른 것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분석 후 모든 데이터를 즉시 삭제해 사생활 침해 우려가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식 정확도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올리비에 블라지 프랑스 에콜폴리테크니크 교수는 시스템에 여전히 약점이 있다고 지적하며, "일반적인 화장만으로도 자신을 쉽게 늙어 보이게 하거나 젊어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업체들이 평가 설정을 조정해 인정 범위를 보수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실제보다 어려보이는 등 회색 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공식 신분증 사진 같이 전통적인 확인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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