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오르반 정상회담, 에너지 공급 및 우크라戰 미-러 회담 논의
오르반 "러시아 에너지는 헝가리 에너지 체계의 기반"
푸틴 "헝가리서 트럼프와 회담하면 매우 기쁠 것"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에너지 공급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
로이터·모스크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르반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헝가리 에너지 안보의 기반은 과거에도 지금도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이었다"며 "우리는 이러한 공급의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로부터 들어오는 에너지 공급이 재 헝가리 에너지 체계의 기반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며 "우리는 어떤 외압에도 (러시아와의) 어떤 분야의 협력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르반은 회담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러시아 방문 목적은 헝가리의 올겨울 및 내년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푸틴도 러시아와 헝가리의 관계는 "실용주의에 기반한다"며 "에너지 분야에서 우리의 협력은 매우 강력하다. 다만 논의가 필요한 문제와 도전 과제들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EU 회원국인 헝가리는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의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에 제재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1년간 제재 면제를 받았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헝가리는 지난달 부다페스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오르반은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평화 협상의 장소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은 헝가리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입장은 "균형이 잡혀 있다"며 회담 장소를 제공하려는 의사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우리가 부다페스트를 회담 장소로 사용하게 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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