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우크라 용의자 獨 인도

검찰 "28일 연방대법원 조사판사 앞 출석 예정"

27일(현지시간) 덴마크 보른홀름 인근에서 덴마크 F-16 전투기가 포착한 노르트스트림 2 가스관 누출 현장. 2022.09.27/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탈리아가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발트해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을 폭파한 우크라이나 국적 용의자를 독일로 인도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AFP에 따르면, 2022년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을 조율한 혐의를 받는 우크라이나 국적 용의자 세르히 쿠즈니에초프가 이날 독일에 도착했다.

독일 검찰은 "피고인은 내일 카를스루에 연방대법원 조사판사 앞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년 9월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곳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해 러시아의 유럽행 가스 공급이 대폭 차단됐다.

당시 유럽연합(EU)은 누출 사고는 가스관 파괴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당초 러시아는 미국과 영국을 배후로 지목했으나, 이후 우크라이나 국적자가 폭발물 설치 용의자로 지목됐다.

독일 검찰은 쿠즈니에초프가 폭발물을 설치한 집단의 구성원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쿠즈니에초프는 지난 8월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유럽 체포영장에 따라 폭발 공동 모의, 반헌법적 사보타주, 중요 시설 파괴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그와 공범들은 독일 발트해 항구 로스토크에서 출항한 요트를 빌리기 위해 위조된 신분증을 사용한 혐의를 받으나, 쿠즈니에초프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쿠즈니에초프의 변호사 니콜라 카네스트리니는 "독일 재판에서 그의 무죄가 인정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달 15일 독일 체포영장 문제로 송환을 막았던 이탈리아 대법원은 재심을 거쳐 지난주 최종적으로 이송을 승인했다.

한편 지난달 폴란드 법원은 노르트스트림 사건과 관련해 또 다른 우크라이나인 용의자에 대한 독일의 인도 요청을 거부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