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평화안 진전 기대에도…러, 키이우 새벽 공습에 4명 부상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도시 상공에서 러시아 드론이 폭발하는 모습 2025.11.25.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도시 상공에서 러시아 드론이 폭발하는 모습 2025.11.25.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협상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지 몇 시간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집중 공습을 감행했다.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 드론이 키이우의 주거용 건물 최소 2채를 공격해 건물이 심하게 파손되고, 여러 상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키이우 군사 행정 책임자 티무르 트카첸코는 드니프로강 동쪽 강변의 고층 주거용 건물이 공격받아 4명이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최소 8명이 건물에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비상 근무자들이 공격에 대응하는 동안 시내 일부 구역에서 전력·수도 공급 차단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우크라이나 폭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가능성의 기대감을 드러내고 몇 시간 뒤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전날(24일) 아침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글에서 '큰 진전'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발언했다. 이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논의 과정을 두고 "몇 가지 의견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미국이 러시아와 논의해 마련한 평화안을 두고 협상해 기존 28개 항의 평화안을 19개 항으로 축소하는 등 내용을 수정했다.

그러면서 영토 문제나 안전보장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결정하도록 남겨뒀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같은 날 대국민 정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미국, 유럽 파트너들과 진행하고 있는 평화안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단계가 실행 가능해질 수 있다"라며 "많은 올바른 요소들이 이 틀 안에서 고려됐다"면서도 이 과정이 "존엄성을 가지고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 관계자들은 수정된 평화안이 '실현 불가능'이라고 일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