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냐 존엄성이냐'…젤렌스키 "우크라에 가장 어려운 순간"

"트럼프 종전안에 대안 제시할 것…우크라 국익 배신 않겠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안과 관련해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엑스(X)에 올린 영상에서 "지금은 우리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순간 중 하나"라며 "지금 우크라이나에 가해지는 압박은 가장 무거운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매우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존엄성을 잃거나 핵심 동맹국(미국)을 잃을 위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안에 대해서는 "28개 난제"라고 부르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극도로 혹독한 사상 최악의 겨울과 추가 위험, 거기에 자유도, 존엄성도, 정의도 없는 삶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우크라이나의 국익을 배신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및 다른 우방국들과의 협력 의지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빠르고 건설적으로 협력하겠다"면서 "유럽이 우리와 함께한 것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함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통화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자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 방안은 반드시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포함하고, 그 주권을 보존하며, 미래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도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모든 문제는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28개 조항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통제하고 있는 영토를 포함하는 돈바스 지역 양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군 병력 축소 △핵심 무기 체계 포기 등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