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마약 활동가 동생 암살에 분노한 프랑스…EU에 마약조직 교차 제재 촉구

마크롱, 마약밀매 범죄 '테러리즘' 간주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랑스 정부가 남부 도시 마르세유에서 발생한 반(反)마약밀매 시민단체 활동가 동생의 암살을 계기로 유럽 전역에서 마약밀매 적발시 자산을 동결 하는 방안을 포함한 새로운 '교차적' 제재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 전문매체 유랙티브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마약밀매 조직을 겨냥하는 교차적 제재 제도를 오는 20일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제안할 예정이다.

제재는 EU 외부에서 유럽으로 불법 거래를 유입시키는 개인과 단체에 적용되며, 자산동결·EU 전역 여행 금지와 같은 조치가 포함된다. 또한 무기 밀매, 이주민 밀입국, 환경범죄 등에도 함께 적용된다.

앞서 지난 13일 마르세유에서 마약밀매 피해자 지원단체 '양심(conscience)'의 설립자 아민 케사시(22)의 동생 메디(20)가 대낮에 주차를 마친 뒤 무장 괴한에게 총격을 당해 살해됐다.

아민은 2020년 마약밀매에 연루된 이복형 브라힘이 살해당한 뒤 마약밀매 반대 운동가가 됐다. 프랑스 검찰은 이 사건이 아민을 향한 경고 시도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프랑스에서는 만연한 마약밀매 범죄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마약 관련 폭력으로 사망자 110명과 부상자 341명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열린 위기대응 회의에서 프랑스가 '테러리즘'에 대응했던 것과 동일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조치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