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서부에 대규모 야간 공습…최소 20명 사망
젤렌스키 튀르키예 방문 도중 드론·미사일 야간 공격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19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발표했다.
AFP통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비상국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군의 대규모 드론·미사일 합동 공격으로 어린이 2명 등 최소 20명이 숨지고, 6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 테르노필과 동부 하르키우 지역 등을 겨냥해 미사일 48발과 드론 476대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드론 442대, Kh-101 순항미사일 34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7발 등을 요격했지만, 미사일 7발과 드론 34발이 14곳을 공격했고, 격추된 드론과 미사일의 파편이 6곳에 떨어졌다.
이날 공습으로 주거용 고층 건물과 산업 및 창고 건물이 파괴되고,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현장에 구조 장비 38대와 인력 191명이 투입됐다.
또 테르노필 당국은 대형 화재로 인해 공기 중 염소 수치가 정상 수준의 6배로 치솟았다며 집에 머물고 창문을 닫으라고 주민들에게 요청했다.
안드리 시비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것이 러시아의 '평화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번 공습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 중 발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8일 튀르키예 방문 계획을 발표하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와 "협상을 다시 활성화"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정의로운 평화"를 가져오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7월까지 튀르키예에서 세 차례 휴전 회담을 열었지만, 전쟁포로 교환과 전사자 시신 송환 외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러시아는 휴전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영토를 양도하고 서방의 군사 지원을 포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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