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역 나타난 의문의 러시아 군함…감시하는 파일럿에 '레이저 발사'
英 국방, 푸틴에게 "항로 변경하면 군사적 대응" 경고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러시아 군함이 19일(현지시간) 영국 영해 인근에 나타나 감시를 위해 출동한 영국 조종사들에게 레이저를 쏜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정찰선 얀타르함이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영국 해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힐리 장관은 기자들에게 얀타르함이 정보 수집과 해저기반 시설 방해 공작을 위해 설계됐다며 현재는 스코틀랜드 북부 영국 영해의 경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군이 얀타르함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추적하기 위해 해군 호위함과 공군 항공기를 투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얀타르함이 우리 조종사들에게 레이저를 겨냥했다"며 "얀타르함이 영국 공군을 상대로 이러한 행동을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힐리 장관은 레이저 사용이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리는 당신을 보고 있다. 당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있다. 만약 얀타르함이 이번 주 남쪽으로 이동한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다"며 얀타르함이 항로를 변경할 경우 군사적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국가들의 혼란을 조장하고자 드론 비행, 사보타주(파괴 행위), 선전 등 '하이브리드 공격'을 펼치고 있다고 의심받고 있다.
해상에서도 발트해 일대에서 해저 전력·통신 전력 케이블이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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