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佛, 러시아에 계속 재처리 우라늄 보내…선적 포착"
러 로사톰과 계약한 佛EDF, 재처리 우라늄 선적 포착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도 프랑스가 재처리된 우라늄을 러시아로 보내 재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고 있다며 "비도덕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그린피스는 전날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영국 해협 연안의 됭케르크 항구에서 방사성 물질 표시가 붙은 컨테이너 약 10개가 화물선에 선적되는 모습을 촬영했다.
그린피스는 "이 화물선은 파나마 선적 '미하일 두딘'으로, 프랑스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농축·천연 우라늄을 정기적으로 운반하고 있다"며 "15일 선적분은 3년 만에 처음으로 관측된 재처리 우라늄이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 EDF는 2018년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의 자회사 테넥스와 6억 유로(약 1조 원) 규모의 재처리 우라늄 재활용 계약을 체결했다.
로사톰은 재처리된 우라늄을 농축 재처리 우라늄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핵심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시설을 시베리아 세베르스크에 보유하고 있다.
해당 계약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국제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아 합법적이지만, 많은 국가가 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는 충분히 비도덕적이라는 것이 그린피스의 지적이다.
그린피스 프랑스의 핵 캠페인 책임자 폴린 부아예는 AFP에 "프랑스는 로사톰과의 계약을 종료해야 한다"며 "로사톰은 3년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점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제시장에서 우라늄 가격이 다시 상승하면서 전력 회사들이 사용 후 핵연료의 재처리를 시도하는 쪽이 더 경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프랑스에서 농축 재처리 우라늄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크뤼아 원자력발전소가 유일하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프랑스로 되돌려 보내는 재농축 우라늄 중 약 10%만이 크뤼아 원전에서 사용되는 만큼, 이런 주장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있다.
한편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그린피스가 로사톰과의 계약을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냈을 당시 EDF에 로사톰과의 우라늄 거래를 중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또 프랑스는 지난해 3월 농축 재처리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한 자체 전환 시설 건설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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