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미국과 핵실험 재개 의혹 논의할 준비 됐다"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재개 논의도 준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5.09.27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핵실험 의혹에 대해 미국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AFP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국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핵실험 주장을 부인하며 "우리가 지하 깊은 곳에서 비밀리에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미국의 의혹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이 핵실험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도 핵실험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지난달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핵 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수중 무인기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후 나왔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전 세계 지진 감시 시스템을 통해 러시아가 실제로 핵탄두 실험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연쇄 핵반응이 수반되지 않는 준임계 실험이나 운반체 실험 등은 금지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지시한 것은 핵실험을 실시하거나 그 준비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외교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 군, 정보기관에 현 상황을 분석하고 핵실험 재개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는지를 공동으로 평가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재개하는 문제를 미국 측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푸틴 대통령과 2시간 30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부다페스트에서 2주 이내에 만나 종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헛된 만남을 하고 싶지 않다. 시간 낭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정상회담은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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