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라브로프 불화설 일축…크렘린궁 "외무장관직 지속"

미·러 정상회담 무산 뒤 '라브로프, 푸틴 눈밖에 나' 보도
크레린궁 대변인 "전혀 사실 아냐, 계속 외무장관직 수행"

유엔 총회 참석 후 기자회견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5.09.27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러시아 크렘린궁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잃었다는 일각의 관측을 강하게 부인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추진이 중단된 뒤 라브로프 장관이 '푸틴의 눈 밖에 났다'는 보도들이 퍼지고 있다는 질문에 "간단히 답하겠다. 이런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0월 20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을 의제로 한 '푸틴-트럼프 부다페스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논의했다. 통화 직후 양측의 공식 발표는 부정적 기류를 보이지 않았으나,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 낭비가 될 회담은 원하지 않는다"라며 회담을 취소했다.

이후 라브로프가 이번 주 국가안보회의 주요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푸틴 대통령이 이달 말 열리는 G20 정상회의 러시아 대표단을 라브로프 대신 크렘린 부비서장이 이끌도록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화설이 확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 외에도 러시아와 미국이 막대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양국 관계 개선이 러시아의 국익과 세계 안보에 모두 중요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일부 익명의 텔레그램 채널과 크렘린 비판 성향 매체,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라브로프 장관이 푸틴의 신임을 잃었다는 보도를 이어왔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라브로프는 여전히 외무장관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