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차세대 스텔스폭격기 개발 지연…서방 제재에 발목 잡혀"
우크라이나 정보단체, 러시아 방산업체 기밀문서 해킹해 폭로
핵심 부품 만드는 정밀기계 없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의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가 서방 제재 때문에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밀 문서가 유출됐다.
우크라이나 정보단체 인폼나팜은 러시아 항공우주 부품 제조업체 OKBM의 내부 기밀문서를 폭로하며 러시아의 스텔스 폭격기 개발 프로그램이 심각한 지연을 겪고 있다고 최근 주장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스텔스 폭격기 '포슬란니크(PAK-DA)'와 수호이(Su)-57 전투기 등의 개발이 지연되는 주된 이유는 핵심 부품을 깎아 만드는 정밀 공작기계(CNC)의 부족 때문이었다.
인폼나팜은 현 단계에서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관련 부품을 생산할 수 없으며 서방 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생산 장비와 고정밀 CNC를 구매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슬란니크는 투폴레프(Tu)-95 폭격기를 대체할 목적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개발이 시작된 아음속 스텔스 폭격기다.
당초 러시아는 2027년부터 이 폭격기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유출된 문서의 생산 일정표를 보면 2027년 8월까지 무장창 작동에 필요한 부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돼 있어 전체적인 개발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우회로를 모색해 왔다. OKBM은 대만산 CNC와 세르비아산 CNC를 러시아 정부 보조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기계는 모두 서방이 대러시아 제재를 가한 후 정상적인 경로로는 구할 수 없어진 장비들이다.
우크라이나 경제안보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는 유럽과 중국으로부터 약 180억 달러(약 26조 원) 상당의 공작기계를 불법적으로 조달했다. 특히 중국을 통한 CNC 장비 수입은 2022년 전쟁 발발 이전보다 10배 급증했다.
Su-57 스텔스 전투기 또한 엔진 결함과 저조한 생산율, 해외 구매자 확보 실패 등으로 여러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성능 불만족을 이유로 2018년에 공동 개발에서 철수했으며 현재까지 확정된 구매국은 북아프리카 알제리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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