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경제 특사, 美 제재 직후 워싱턴행…“대화 이어가겠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제 특사가 24일(현지시간) 회담을 갖기 위해 미국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미국이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두 곳에 제재를 가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CEO)이자 크렘린궁 경제 특사는 X 방송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미국에 도착했다. 얼마 전 미국의 초청으로 방문을 계획했다"라고 밝혔다. 제재 후 이뤄졌지만, 방문은 그 전에 조율됐다는 것이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러시아 통신사들에 자신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대화를 방해하고 있으며, 이는 영국과 유럽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그들은 갈등이 계속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예프는 최근 미국의 제재에 대해 “미국의 일반 국민에게 휘발유 가격 상승이라는 역풍을 가져올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인물이다.
그는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는 러시아의 이익이 존중받을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예프의 도착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매우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 최근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합의하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석유 기업 두 곳에 제재를 부과했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예정됐다고 지난 16일 예고한 푸틴과의 회담을 취소하며 “헛된 만남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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