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우크라이나, 최대 150대 그리펜 전투기 수출 협력 MOU

첫 기체 생산부터 인도까지 3년 소요 예상

22일(현지시간) 스웨덴 린셰핑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오른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5.10.22ⓒ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웨덴과 우크라이나가 최대 150대의 스웨덴산 그리펜(Gripen) 전투기 수출을 포함한 방공 협력에 나선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후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스웨덴 남부 린셰핑에서 회담을 갖고, 그리펜 전투기와 글로벌아이 감시기, 미사일 시스템, 대전차 무기 등을 생산하는 방산업체 사브를 함께 방문했다.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장기적인 방공 협력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는 100~150대의 최신형 그리펜 E 전투기 수출 가능성을 포함한다"며 "스웨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기 수출 계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오늘부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그리펜 전투기를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리펜 도입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으며, 향후 계약을 통해 최소 100대 이상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군에게 그리펜은 우선순위"라며 "예산과 기동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부터 미국산 F-16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그리펜 도입 논의를 일시 중단했지만, 최근 다시 협상이 재개됐다.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이미 스웨덴에서 그리펜을 시험 비행하며 절차를 준비 중이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첫 기체 생산과 인도까지 약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펜은 1996년부터 실전 배치된 전투기로, 사브는 지금까지 약 280대를 생산했다. 사브는 현재 린셰핑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 중이며, 향후 연간 20~3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도 그리펜 생산이 진행 중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