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中 희토류 수출제한 강화에 "협의하자"…中상무 곧 유럽행

EU무역수장 셰프초비치 집행위원 "왕원타오 브뤼셀 초청 수락"
中-네덜란드 갈등 '넥스페리아' 사태에 "양국 모두 상황 완화 노력 중"

마로시 세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이 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5.7.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마로시 세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강화에 대한 "긴급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을 브뤼셀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셰프초비치 위원은 이날 왕 부장과 약 2시간 동안 통화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왕 부장이 초청을 수락했으며, 우리 팀은 7월 EU-중국 정상회담 이후 격상된 수출 통제 대화에 따라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대된 제한 조치는 부당하고 유해하다며 현재 상황이 EU-중국 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고 신속한 해결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왕 부장과의 통화로 건설적인 결과를 도출했으며 양측은 연락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부연했다.

셰프초비치 위원은 EU 기업들이 약 2000건의 수출 허가 우선 신청 목록 8개를 제출했으며, 이 중 절반 남짓만 제대로 처리됐다고 전했다.

또한 "가장 우려되는 분야는 자동차, 기계 산업"이라며 "새로 제안된 조치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9일 어떤 국가의 기업이라도 중국산 희토류를 극소량이라도 포함한 제품을 수출할 경우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의 추가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희토류 공급을 장악한 중국이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하자 전 세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아울러 셰프초비치 위원은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달 중국 모회사로의 기술 이전 가능성으로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중국 기업이 인수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의 경영권 통제에 나서 양국이 갈등을 빚는 것과 관련, 네덜란드 정부와 연락을 취했다며 양측 모두 상황을 완화하고 실질적인 합의를 향해 노력 중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넥스페리아 경영에 직접 개입하자 중국 상무부는 넥스페리아와 협력사가 중국에서 제조한 특정 완제품 또는 부분 조립품의 수출을 금지하며 대응 조치에 나섰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