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21일 佛대통령 첫 수감…지난주 마크롱 대통령 면담

마크롱 "전임자 접견은 인간적으로 당연한 일" 옹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022년 2월 25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관련 회의를 마친 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2022.02.25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리비아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불법 선거 자금을 받은 사건에 공모한 혐의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수감된다. 프랑스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 수감이다. 수감을 앞두고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AFP통신, 르몽드 등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지난 17일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21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지중해 지역 정상회담에서 "전임자 중 한 명을 접견하는 것은 인간적인 측면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자신이 "사법의 독립성에 대해 매우 분명한 공개 발언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사르코지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부 장관 역시 21일 사르코지를 면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 장관이 "어떤 교도소나 수감자든 보러 갈 수 있다"고 언급하며, 교도소에 수감된 전직 국가 원수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법무부 장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파리 라상테 교도소에서 사르코지는 9㎡ 크기의 15개 독방 중 하나에 수감된다. 독방에는 개인 샤워실이 있으며, 매월 14유로(약 2만3000원)의 요금을 내고 텔레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유선전화도 사용 가능하다.

사르코지는 교도소에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예수의 전기 책을 가져갈 것이라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전했다.

앞서 사르코지는 2007년 대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카다피로부터 수백만 유로의 현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측근들과 불법자금 수수에 공모한 죄로 지난달 25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공금 횡령·뇌물 수수·불법 선거자금 조달 등 핵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혐의를 계속해서 부인해 왔던 사르코지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즉각 항소했다. 사르코지는 수감을 앞두고 라 트리뷴 디망슈에 "나는 감옥이 두렵지 않다. 교도소 문 앞에서조차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의 변호인들은 수감 즉시 보석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