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시설 위협 드론 즉각 격추"…英, 러 위협 맞서 대응 강화

새 방위전략 발표 예정

10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부 비리키-볼라 마을에서 격추된 러시아 드론의 잔해로 파괴된 주택 피해를 경찰과 군이 조사하고 있다. 2025.09.10. <자료사진>ⓒ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영국 국방부가 자국 군사 기지를 위협하는 드론에 대해 군 병력에 즉각적인 사격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는 존 힐리 국방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인 새로운 방위 전략의 핵심 내용으로, 러시아로부터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19일 로이터 및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힐리 장관은 영국 내 주요 군사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며, 이번 권한 부여는 우선 군사 시설에만 적용된다. 그러나 정부는 향후 공항 등 다른 중요 시설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국 군은 드론 추적 및 신호 교란, 경로 변경이 가능한 특수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사격은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만 허용돼 왔다.

한편, 영국은 이달 초 미군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과 함께 러시아 국경 인근을 12시간 동안 공중 순찰한 바 있다. 이는 폴란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등 나토 회원국의 영공에 대한 드론 침범이 발생한 이후의 대응이었다.

최근 유럽 전역에서는 드론으로 인한 영공 교란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항 폐쇄 및 항공편 취소 등의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드론 침입의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되고 있으나, 러시아는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미확인 및 이상 비행물체 감시 서비스 '에니그마'에 따르면, 9월 16일 이후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등에서 최소 18대의 의심스러운 드론이 포착됐으며, 이 중 상당수가 공항 인근에서 발견됐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