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野 지도자 추모 군중에 보안군 발포…최소 3명 사망

케냐 야당 지도자이자 전 총리인 라일라 오딩가의 조문객과 지지자들이17일(현지시간) 나이로비 냐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장례식을 앞두고 모인 자리에서 구호를 외치고 그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2025.10.17 ⓒ AFP=뉴스1 ⓒNews1 이정환 기자
케냐 야당 지도자이자 전 총리인 라일라 오딩가의 조문객과 지지자들이17일(현지시간) 나이로비 냐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장례식을 앞두고 모인 자리에서 구호를 외치고 그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2025.10.17 ⓒ AFP=뉴스1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16일(현지시간) 케냐에 도착한 야권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의 시신에 추모객들이 몰려들자, 보안군이 군중을 향해 총을 쏴 최소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F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케냐 나이로비에는 라일라 오딩가 전 총리의 시신이 안치될 예정인 카사라니 경기장에 오딩가를 추모하려는 군중 수만 명이 모여들었다.

관의 도착을 기다리던 일부 추모객이 경기장 입구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리자 보안군이 총과 최루탄을 발사하기 시작했고, 이에 수만 명의 군중들이 공황 상태에 빠져 경기장 출구로 도망쳤다.

인권단체 보컬 아프리카에 따르면 이날 총상을 입고 숨진 시신 3구가 확인됐다. 일부 현지 언론은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나이로비의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도 이른 아침부터 군중들이 대거 몰려들어 공항 운영이 2시간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총리로 재임한 오딩가는 지난 15일 치료 목적으로 인도를 방문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케냐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국민 대다수에게 상징적인 인물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오딩가가 사망하자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장례식은 17일 국장으로 치러진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