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인도, 석유 계속 살 거라 확신…누가 이래라저래라 하나"
노박 부총리 "우호적 파트너들과 에너지 협력 발전"
트럼프 "모디 총리, 러 원유 구입 중단 약속" 주장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는 16일(현지시간)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입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우리는 우호적인 파트너들과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러시아 에너지 자원은 수요가 많고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며 타당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노박 부총리는 "파트너들이 앞으로도 우리와 계속 일하며 교류하고 에너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의 러시아 석유 구매 중단설은) 언론 보도에 불과하다"며 "파트너들은 누구도 그들의 행동 방침을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으며 스스로 길을 선택할 거라고 밝혀 왔다"고 했다.
인도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에너지 수입과 관련해 소비자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모호한 입장만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구매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자금을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8월에는 이를 빌미로 인도에 부과하는 관세를 50%로 올렸다.
모디 총리는 여기 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밀착하며 반(反)트럼프 대열에 힘을 싣는 듯한 행보를 밟았다.
미국과 인도는 9월 들어 무역 협상을 재개하며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여 왔다. 라제시 아그라왈 인도 상무차관은 무역 합의를 위해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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