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통령, 푸틴과 회담…'친러' 아사드 몰락 이후 처음
푸틴 "양국 관계 항상 우호적"…알샤라 "러시아 역할 중요"
시리아內 러시아 기지 논의…망명중인 아사드 인도 요구할 듯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이는 친러 성향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지난해 12월 몰락한 이후 양국의 첫 정상회담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항상 우호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수십 년에 걸쳐 특별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우리는 80년 넘게 외교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1944년 소련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수립된 관계"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가 항상 시리아 국민의 이익에 따라 결정됐다며 "러시아는 시리아와의 관계에서 정치적 유착이나 특별한 이해관계와 관련된 어떤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항상 시리아 국민의 이익이라는 한 가지 원칙에 따라 행동해 왔다"고 말했다.
시리아 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도 지난 5일 실시된 시리아 총선에서 친정부 세력이 승리한 것에 대해 "사회 통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큰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알샤라 대통령은 시리아가 과거 러시아와 맺은 모든 합의를 존중할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려 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시리아가 "러시아가 허용한 많은 성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러시아는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를 도왔다"면서 "우리는 또한 물질적 협력을 포함한 중요한 협력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정치적 목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역사적 유대감으로 연결돼 있고 러시아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크렘린궁은 이번 회담에서 시리아에 있는 러시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 및 해안가 타르투스 항구에 위치한 해군 시설 유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과 관련해 2명의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시리아 측이 러시아에 망명중인 아사드를 인도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서 아사드 정권을 지원한 만큼 이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알샤라 대통령은 또 밀 공급 재개, 전쟁 피해 보상 등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알샤라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압박에 맞서기 위해 시리아 남부 비무장지대 설치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얻으려 할 수 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알샤라 대통령이 이스라엘 침범을 막기 위한 보증 수단으로 러시아 군사경찰 재배치 문제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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