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에 고무된 젤렌스키 "하마스처럼 푸틴에 평화 강제해야"
북대서양조약기구 의회 연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테러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꺾으려 하지만 푸틴 역시 가자 전쟁에서 보듯 평화로 이끌 수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의회 총회 연설에서 중동 지역의 전쟁이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극심한 고통 이후에도 평화는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푸틴에게도 다른 테러리스트처럼 평화를 강제할 수 있다. 하마스조차 인질 석방을 준비하고 있다면, 푸틴도 평화를 회복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방공망과 장거리 미사일 전력을 조속히 강화해야 한다고 NATO 회원국에 촉구했다. 그는 "푸틴은 겨울 전 테러를 통해 우리의 저항을 무너뜨리려 한다. 이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토마호크 미사일 등 장거리 전력을 미국에 요청한 바 있는 그는 지난 12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젤렌스키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우리 팀과 군대가 우리가 논의한 모든 것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통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별도의 통화를 갖고, 장거리 전력 강화와 추가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통화에서 "러시아는 현재 중동과 각국의 국내 문제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틈을 타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최근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더 악랄해졌다"고 표현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이 제공될 경우 러시아는 이를 핵무기로 간주할 수 있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페스코프는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되면, 러시아는 이를 핵무기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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